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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whspa 작성일23-03-06 12:23 조회2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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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와야돼~"

"연아. 오늘 우리집에 가자 잼있는 게임 사왔어. 아빠가 너랑 같이 하라고 진짜 잼있는
게임 많이 사오셨다."

오늘 아까 너 진짜 멋있었어. 어떻게 영어를 그렇게 잘해? 선생님이 오히려 당황하더라~

연아. 오늘 너 공원에 놀러갈거지? 이따가 꼭 우리랑 같이 가자.

조잘조잘조잘조잘………….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무리의 중심에 있는 남자아이는 무엇인가가 이상했다. 그 아이의
얼굴이 다른 아이들의 눈에 보일정도가 되면 살짝 웃어주고 또 얼굴이 안보이게되는 것
같으면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가는 것 이었다. 나이게 걸맞지 않게 이미지를 관리하듯이
말이다. 끝도 없이 떠들어 대는 아이들 사이로 서연이라 불리운 아이는 늘 그래왔다는 듯이
묵묵히 앞만 바라보며 걷고 있었다.

서연.
6살된 남자 아이다. 비록 어린아이 지만 갸름한 얼굴에 적당히 큰 눈 그리고 까만
머리카락과 나이또래에 비해 큰 키를 가진 다시 말하면 꼭 그림같이 잘생긴 아이다.
서연의 부모님은 2살때 결혼기념 여행을 갔다가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시고 친할아버지가
키우게 되었다.

비록 일찍 부모님을 잃었지만 아주 어렸을 때의 일이었기 때문에 부모가 없는
서러움이라던가 하는 일은 없었고 서연의 할아버지또한 상당한 부를 이루고 있었기에
경제사정 역시 문제가 없었다. 서연의 외모역시 상당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꼭 한번쯤은
안아주고 예뻐해 주기도 해서 애정결핍역시 그와는 동떨어진 상황이었다.

서연이 4살때 였다.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백화점에 한 미국인이 관광겸 쇼핑을 하기 위해
들렸었다. 제시카 브라이언 그녀는 당시 17살로 마치 요정 같다는 외모와 신이
내려주었다는 가창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가수였다. 몇몇의
가이드와 함께 지나가던 중 할아버지와 백화점 매장을 걸어가던 서연을 보고 귀엽고
예쁘다고 날리가 났었고 서연 역시 남자인지라 예쁘게 생긴 누나가 자신을 좋아하자 금새
서로 친해졌다.

약 10일간만을 스케줄을 잡고 한국에 방문했던 그녀는 5일정도를 더 한국에 머물렀고
관광내내 서연을 끼고 돌아 다녔다. 그녀와 헤어질 때 자신의 동생으로 삼고 싶다고 하며
미국으로 꼭 와서 자신을 찾으라며 눈물까지 흘리며 헤어졌다. 처음에 서연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에 동양인들과는 다른 외모에 무서워 했으나 할아버지에게 미국이라는 나라와
그 사람들이 쓰는 언어가 한국어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들었고 그 미국인이 돌아간 뒤에
미국인 여자들은 대부분 그녀만큼 예쁜 여자들이 살고 있는 줄 알고 할아버지를 졸라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미국에 가면 제시카 누나같이 예쁜 사람들이 많다 그거지……. 다음번에 내가 미국으로
가서 누나와 꼭 말이 통할 수 있게 해야겠다.'

처음 영어를 배우면서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하고 슬슬 영어공부도 지겨워질 때 문득
생각을 다시 잡게 끔 하는 일이 있었다. 어느 한 영화에서 사랑하는 여자에게 제대로 말을
하지도 못하고 차이는 세상이 무너질것 같은 비극적인 이야기를 보았다.

'내가 하는 한국말 역시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그냥 알고만
있다고 해서 무조건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건 아니다. 영어 역시 마찬가지 이겠지.
대충이 아니라 영어를 사용해서라도 그 누구보다 멋진 대화를 이루어 나가야 특히나
여자들에게 호감을 가지게 만들 수 있을거다.'

그러한 생각을 한 이후로 정말 악다구니를 쓰며 공부를 했고 할아버지나 그 주변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정말 놀라워 했다. 물론 그렇게 노력하는 이유를 전혀 모르는건 당연하고
반대로 아이가 노력하는 모습과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배우는 모습에 칭찬할 뿐이었다.

서연은 나이가 어리기도 했고 상당히 똑똑했기 때문에 금새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할아버지는 자신의 손주가 열심히 공부하고 또 빨리 외국어를 배운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하며 최고의 영어 교사를 집에 거주 시키며 가르쳤다. 약 1년이란 시간동안에 미국인과
같은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고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영어를 가르치던 미국인 교사도 역시 나이라 어린 아이라 쉽게 배운다며 이야긴 했지만
사실 미국 아나운서와 같은 명확한 발음과 언어 구사능력은 실로 놀랄만한 일이었다.
서연이 5살이 되던 해 할아버지와 미국여행을 가게 되었고 그때 제시카에게 찾아갔다.
갑자기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서연을 보고 그녀는 보통 놀란게 아니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제시카 자신이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예뻐한 정도였지만 이제는
꼬맹이가 남자라고 제법 기분을 맞춰주고 농담까지 하면서 친근하게 굴자 더욱더 서연을
좋아하게 되었다. 또 자신과 말을 해도 전혀 위축은커녕 자신을 리드하기까지 하는 서연의
행동과 말솜씨에 완전 넘어가 버렸다. 제시카는 자신의 모든 스케줄을 미뤄두고 서연을
끌고 여기저기를 대리고 다녔다.

제시카는 자신이 아는 사람들에게 서연을 소개도 시켜주고 자신의 친구들과 어울리게
도와주었다. 물론 제시카는 어려서부터 연예인 활동을 위해 오랬동안 준비 했고 자연히
친구들은 대부분이 연예인들 이었다. 제시카 정도의 외모는 아니었지만 그들 역시 잘나가는
스타들이라 모두들 한외모 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서연은 자신이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한 것에 대해 만족스러웠다.

특히나 여자 연예인들은 그냥 지나치면 잘못본건 아닌가 눈을 비비고 다시 볼 정도로
예쁘게 생긴 동양인 남자아이에게 호기심을 가졌다. 제시카가 데리고 다닌다고 해도 충분히
주목을 받을만한데 외모와 특히나 직접 대화를 하면서 서연에 대한 관심을 많아 졌다.

이에 매스컴에서는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10대의
요정과 거기다가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인기 절정인 서연에게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동양인이지만 아이답지 않은 분위기와 그 외모는 연예인 엔터테이먼트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들어오게 되었고 이를 보고 제시카가 소속된 회사는 서연을 본격적으로
스카우트하기위해 움직이기 까지 하는 소동이 일어났었다.

할아버지와 한달 정도의 여행을 계획했지만 할아버지는 일 때문에 서연을 제시카에게
맏기고 한국으로 돌아갔고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서연은 제시카와 보내었다. 서연이 한국에
돌아가기 몇일 남지 안았을때 제시카는 친동생과 같이 사랑하는 아이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고 그러한 생각을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계획했다.

연아 여기 어때? 멋있지 않아?

헤에~

제시카는 소속사의 연예인 친구들과 같이 유명한 리조트에 서연을 대리고 왔다. 원래
소속사가 통째로 빌렸기 때문에 있는 사람들이라고는 몇몇 사람들이 다였다. 자연과
어울어진 리조트는 아직 나이가 어리고 가본 곳이 그다지 많지 않은 서연에게는 그야말로
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장소였고 제시카의 흐뭇한 말에 대답을 못하고 연신 감탄사만을
내뱉게 만들 뿐이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제시카와 그 일당들은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기 시작했다.

꺄아~~!!!! 연너 진짜 귀엽다~~!!!!!

이 볼좀 바바 부들부들하네~~!!!

켁켁~~!!! 저기….숨 막혀요..

참지 못한 제시카와 일당들은 서연을 덮쳐 버리고 얼굴을 마구 만지기 시작했고 서연은
꼼짝도 못하는 신세가 되버렸다. 굳이 빠져 나오자면 못나올건 없었지만 서연역시
남자이기에 꼭 빠져 나와야 된다는 생각은 절대 안했다. 그냥 조금 살짝 안아줬으면 하는
생각만이 머리속에 맴돌 뿐이었다. 아니 다시 한번 공부 열심히 하길 잘했다는 생각역시
들었다.

밤이되어 조용히 캠프 파이어를 하기위해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였고 캠프 주변에는
리조트에 지내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제시카가 소속되어 있는 회사가 워낙
크기 때문에 리조트를 통째로 빌렸다곤 해도 사람들이 제법 모여들었다. 밤이 점점
깊어지자 서연은 아직 아이인지라 눈이 조금씩 감겨왔다.

'후암~~ 졸리다……. 앉아 있는 것도 힘들고….에라…그냥 눕자……'

서연은 그냥 옆으로 획 누워버렸는데 먼가 딱딱한게 아닌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느낌이
머리에 와 닿았다. 서연은 자신의 머리가 무얼 대고 있는지 물끄러미 쳐다보았고 그 기분
좋은 느낌은 제시카의 다리라는 것을 알았다. 서연은 머리를 치우는게 아니라 당연연하다는
듯이 조금더 편하게 비기위해 머리를 움직이며 자리를 잡았다. 편안한 것이 '딱 좋다' 이기
때문에 머리를 치울 생각은 절대 들지 않았다. 제시카 역시 아직 한참을 어린 아이이고 또
자신이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연이기에 오히려 불편하지 않게 자신의 다리를 움직이지
않기까지 했다.

조오~~타~~~

서연은 팔자 좋게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고 자신도 모르게 말이 튀어 나왔다.
제시카는 서연이 무슨 말을 했지만 한국어이기 때문에 알아 듣지 못하고 그냥 조용히
서연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기만 했다. 기분 좋게 하늘을 쳐다보는 서연은 갑자기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서는 같은 소속사로 보이는 남자 연예인 두명이
꺼림찍한 눈길로 서연을 쳐다보며 주먹을 쥐고 있었다. 물론 부러움과 질투에 찬
느낌이었다. 그러한 눈길의 의미를 알 수가 없는 나이 어린 서연은 생각했다.

'머지…저렇게 꺼림찍한 시선은…..으음…..아무래도 누나때문인거 같은데……그럼 ..이렇게
해볼까….'

생각을 마치기가 무섭게 자신의 얼굴을 졸리다는 듯이 제시카의 다리에 비비적거렸다.
그리곤 몰래 그들의 눈치를 살폈다.

오오오오~!!! 저녀석 진짜 부럽다. 저 제시카의 다리를….!!

야야 열내지마. 부럽긴 하지만 애를 상대로 질투를 할 수는 없잔아.
서연은 자신의 행동에 반응하는 그들을 보며 왠지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바로 남자의
소유욕으로부터 나오는 뿌듯함 이랄까…..물론 서연은 자세히 그런기분의 원인을 모른다.

'이거 재밌군 으흠~~ 다시한번… '

서연은 다시한번 그러한 행동을 하고 이번에는 손으로 제시카의 허리를 꼭 감싸 안고
그들의 눈치를 살폈다. 아까보다 더한 부러움가 질투에찬 음습한 기운이 몰아치기 시작했고
그들을 바라보는 서연의 시선과 그들의 시선이 마주쳤다.

'히죽~'

두 남자는 나이도 한참이나 어린 꼬맹이 녀석이 자신을 쳐다보며 웃자 순간 멍해졌다. 설마
5살정도 되는 녀석이 그것도 미국나이로 하면 4살이나 됐을 법한 녀석이 그 상황에서
자신들을 비웃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양인 꼬마의 얼굴과 그
간사스러운 눈빛 또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무언가 밑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답답한
느낌이 들게 하는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있는 웃음은 승리의
의미와 패배자를 바라보며 영화등 기타 대중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바로 그거였다.
비웃음……왜 모르겠는가 자신들도 일단 연예인들인데 하물며 자신들도 직접 연기를 해본
것임에야 ……….

쒸트~!!!! 저 자식이 ~!!!!

뻑~!!! 저 동양인 꼬맹이 자식~!! 우릴 비웃어~!!!

어이 이친구들 왜이래??? 술많이 마셨냐?

이녀석들좀 말려~!!!!

이거 놔바바~!!!!! 저 꼬맹이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겠어~!!!

그래! 저 동양인 꼬마가 우릴 비웃었단 말이야!

"말이 되는 소릴해. 저렇게 어린아이가 비웃는 거나 알겠냐. 그리고 저 아이는 나이가
어린데도 아주 얌전하고 예의 바르기로 소문난건 너희도 알자나."

아냐! 저놈은 우릴 분명 비웃었다고!

그래! 저녀석은 아이의 탈을 쓴 몬스터야!!!

"야 너희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한테 무슨 험악한 말이야~!! 어이 안되겠어. 이놈들 방에
가둬놔~!!!!"

우워어어어어어어어~~~~~~~~!!!!!!!!!!!!!!!!!!!!

갑자기 폭동을 일으키는 두명의 남자들을 주변 사람들은 말리기 시작했고 갑자기
소란스러워진 분위기에 제시카와 친구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서연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깨끗한 아이들의 시선으로 제시카와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시카누나 미국에는 약하는 사람들이 많다던데 저 형들 약한거 아냐?

약? 너 그런건 어디서 들었어?

에??? 설마……

에이~ 아닐거야.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그런 짓을 하겠어?

"아냐 연이 말이 맞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그렇지 않고선 갑자기 멀쩡한 인간들이 저렇게
변할 수가 있나….."

"에이~ 저녀석들 때문에 우리나라 이미지 망치네…..연아….우리 미국인들이 다 저런
사람들만 있는건 아니야….."

제시카와 친구들은 서연이 한 이야기에 관해서 쑥덕거리며 자신들의 의견을 말했다.
사람들은 이 귀여운 동양인 아이에게 그러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마음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하물며 마지막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이곳까지
대리고 왔는데 그 마음이야 어떻겠는가.

'초롱~초롱~'

'저 티없이 맑은 눈에 이러한 지저분한 장면을 보여줄 수는 없다. 저러한 녀석들은
이사회에서 뿌리를 뽑아야 한다.'

모두의 생각이 하나로 모이고 그렇게 서연의 미국 여행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
m)=+=
작 가 내마음의짱돌 제 목 BecaUse [2 회]


- 프롤로그 - No.2 (그놈의 싹수)

제사카는 서연과의 작별을 아쉬워 하면서 한국까지 직접 대려다 주었고 할아버지와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 갔다. 미국에서 돌아온지 2달정도 지난 어느날 집에 할아버지의 손님이
찾아왔다. 손님은 일본에서 서연의 할아버지와 사업 협상차 온 다츠무라 가문의
사람이었다.

다츠무라 가문의 총수가 직접 협상을 위해 방문을 하자 할아버지는 서연에게 인사를 시키기
위해 같이 총수를 만나러 갔다. 평상시에 서연의 할아버지와 다츠무라 총수는 긴밀한
유대관계에 있었지만 총수가 직접 온 것은 상당히 의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서연과 동행을
한 것이었다. 다츠무라 총수와 만나는 장소에서 할아버지는 서연을 자신의 친손자라
소개하며 인사를 시켰다. 그는 서연을 보고 마침 잘됐다며 자신이 직접 한국을 찾은 이유가
손녀가 한국에 와보고 싶다기에 이번에 직접 방문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손녀를 소개시켜
주었다.

세이코라 불리운 소녀는 서연보다는 2살 위인 7살이었다. 작은 얼굴에 큰 눈망울 어깨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머리는 누가 봐도 예쁘게 생긴 아이라는걸 알려주었다. 세이코는 서연의
인사를 받으면서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되었다. 제법 나이보다 조숙하다고 들어온
세이코로선 5살이면 자신과는 정신적인 주순이 맞지 않는다고 가볍게 생각하고 왔었다.

또 주변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 하던 세이코는 콧대도 하늘을 찌를 정도였기에 자존심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 였다. 그러나 서연을 보는 순간 제법 성숙하다고 하던 정신연령은
없어지고 또 하늘을 향해 솟아 오르던 콧대는 무너져 버렸다. 서연의 할아버지는 세이코를
안내해줄 것을 말했고 나이가 어렸지만 할아버지가 회사에 관한 일을 이야기 하는 곳에선
자신이 피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해오던 서연은 세이코를 회의장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회의장 밖으로 나오긴 했지만 회사 밖으로 까지 나갈수 없었던 서연은 회사의 옥상이나
전망이 좋은 곳 정도만을 안내해주었다. 세이코는 서연과 나란히 걸으면서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자신이 생각해도 서연처럼 잘생긴 아이는 보질 못했고 자신보다
어린데도 왠지모를 차분한 분위기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서연은 뚫어지게 자신을
바라보는 세이코의 시선에 불안감을 느꼈지만 할아버지의 손님이기에 살짝 웃으며
이야기했다.

세이코라고 했지? 한국말 할줄 알아?

서연은 이 답답함을 어떻게든 벗어나려 말을 걸었고 갑작스런 질문에 뚫어지게 서연만을
바라보는 세이코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으..응….
( 응. )

빨개진 얼굴을 숙이고 있던 세이코의 입에선 어색하지만 한국어가 나왔다. 대답이 나올줄은
몰랐던 서연의 얼굴에는 어색함을 탈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찬 미소가 생겼다.

정말? 이야~~ 어떻게 배우게 된거야? 잘됐다.
('누가 가르쳐 줬니? 그나이에 대단하다' 라고 세이코는 해석했다.)

하..할아버지가…가르쳐주셨어…..말은 …잘 못해…..듣는건 할줄 알아..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셨어. 직접 말을 하는건 잘 못하고 들으면 어느 정도 알아 들어'
라고 세이코는 말했다.)

어색한 한국어로 이야기 하는 세이코의 얼굴은 점점더 붉어 지고 있었다. 비록 말하는건 잘
못하고 듣는것만 이지만 서연에게는 연신 이 답답함을 벗어 날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끊임 없이 미소가 생겼다.

와~! 괜차나 내가 말하는 것만이라도 알아 듣는게 어디야. 대단하다 세이코~
('와~ 말하는 것도 알아듣고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다' 라고 세이코는 해석했다.)

서연은 이제 살겠다는 생각으로 혼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제시카와 친해진 이야기며 미국에 가서 있었던 이야기 그리고 예쁜 누나들과 많이 알게
되서 기쁘다는 이야기등 주절주절 이야기 했다.

세이코는 서연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당히 놀랐다. 제시카라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나라에서도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고 심지어는 연예인들 상당수가 그녀를 자신들의
우상이라고도 하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사람과 친하다는 말은 서연을 더욱더 대단해 보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예쁜 사람과 알고 지내고 또 미국에서 그러한 사람들과 잘 알고
지냈다는 말에 불안한 감정이 들었다. 아무래도 자신은 어리고 또 그렇게 제시카라고 하면
세계 최고의 미녀라고 불리는 사람이기에 조금씩 자신감이 없어졌다.

연상은…..예쁜여자.. 좋아?
('서연은 예쁜 여자가 좋은거야?' 라고 세이코는 말한거다.)

서연은 혼자서만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질문을 받자 생각지도 않은 질문이기에 말이
막혔다. 몇초의 시간이 지나자 서연의 입이 열렸다.

응!!
('응' 이라고 세이코는 해석했다.)

이라고….생각해 볼 필요도 없다는 듯이…… 세이코는 서연의 대답에 입술을 깨물으며
전의를 불태웠다. 자신의 나이가 어릴뿐이지 나이는 조금만 지나면 해결이 되고 배경은
일본 최고의 그룹을 책임질 자신이었다. 외모 또한 조금 지나면 제시카 못지 않게 섹시하고
아름답게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자신의 의지를 불태우던 세이코는 다시 입을
열었다.

연상…내가 …곧…보여 줄게…..제시카 ..더.. 예쁜 여자….
('서연아 내가 곧 제시카보다 더 예쁜 여자가 되서 네앞에 나타날께.' 라고 세이코는
말했다.)

응?
('응?' 이라고 세이코는 해석했다.)

서연은 세이코가 말한 것이 무슨 말인지 몰라 생각에 잠겼다. 워낙 세이코의 한국어가
서투르고 발음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생각은 길어졌다.

'세이코가 여자를 보여줘? 무슨 소리지? 제시카 누나보다 더 예쁜 여자? 그럼 세이코가
제시카누나 보다 더 예쁜 사람을 알고 있는데 날 소개시켜 준다는 소린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서연의 눈빛은 점점 반짝였고 순식간에 머리속은 계산기를
뚜들기고 있었다. 일단 성급하게 생각하긴 이르기에 다시 한번 세이코에게 자신이 생각한
것이 맞는지 물어보았다.

세이코. 제시카 누나보다 예쁜 여자를 곧 보여준다는 소리야?
('세이코상이 제시카보다 예쁘고 조금만 기달려 달란 소리야?' 라고 세이코는
해석했음이다.)

'끄덕'

"정말? 세이코가 제시카 누나보다 더 예쁜 사람을 알고 있어? 그런 사람을 나에게 소개
시켜 준다는 거야?"
('뭐? 지금도 세이코상이 제시카보다 더 예쁘잖아? 그런데도 조금더 기다릴 필요가
있는거야?' 라고 세이코는 대충 해석했음.)

'끄덕끄덕'

일본사람이야?
('일본사람이지?' 라고 세이코는 해석했다.)

'끄덕끄덕'

나 그럼 아무래도 일본어를 배우는게 좋겠네? 이야기가 잘 통해야 되자나
('나 너를 위해 일본어를 배우겠어. 내가 찾아가야지. 오래 기다릴 수 없자나' 라고
세이코는 자기에 맞춰서 해석했음.)

사람과 친해 지려면 먼저 대화가 잘 통하고 또 대화를 잘 이끌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던 서연은 그 예쁘다는 여자가 일본사람이라는 말에 일본어는 필수라는 생각에
말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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